소공원-공룡능선 코스

설악산

소공원-공룡능선 코스

전국의 비경 중 제1경 공룡능선을 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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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려움 약 11시간 19.1km 약 28,000보
능선 암릉 장거리

코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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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공원 주차장

  • 비선대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비선대

    19.1km / 11시간

  • 소공원 주차장

코스 정보

  • - 공룡능선은 마등령 - 무너미고개의 구간입니다. 공룡의 등을 닮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지어졌어요.
  • - 전국 100경 중 제1경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대한민국 명승 제103호에 지정되기도 하였어요.
  • - 매우 험하고, 오르내림이 잦아서 거리(약 4.3km)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전국의 등산 코스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예요.
  • - 비선대에서 시계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구간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마등령으로 먼저 오르는 것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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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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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 1산 

    대깨등 님은 끝내줬어요 😎

    2024.12.23
    공룡능선을 처음 경험한다면 가장 무난한 선택지. 원점회귀하기에도 용이하고 마등령,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등등 설악산의 경치 좋은 곳들만 골라놓아서 날씨만 좋다면 눈이 즐겁게 트레킹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청봉을 안 찍는다 하더라도 마등령의 가파른 오르막, 공룡능선의 업 다운, 총 20km 넘어가는 긴 코스라 난이도가 쉽지는 않아 준비는 단단히 하고 가야 한다.
  • 1주 1산 

    링고 님은 끝내줬어요 😎

    2024.06.15
    그동안의 등력을 쌓고 나를 설악산 공룡능선에 던지기로 했다. 여름 막바지에 한 번 도전을 하기로 생각만 하다. 어느날 새벽 갑자기 충동적으로 공룡 능선으로 떠나게 되었다. 무작정 새벽에 자차를 몰고 설악산으로 출발했다. 오전 7시 30분에 소공원에 도착하여 케이블 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보통은 새벽에 시작한다고 해야 해 떨어지기 전에 하산한다고 하지만 이전 야간 산행을 두어번 연습해 본 덕분에 밤이 되어도 당황하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문제는 잠을 거의 안자고 온 것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괜찮을지가 약간 걱정이 됐다.

    여름 막바지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
    초반 길부터 기존에 올랐던 서울 근교의 산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이 있다. 금강굴 자체도 신비로웠지만 금감굴에서 본 산맥의 자태가 경이롭다. 말로만 듣던 밥먹기 좋다던 마등령 삼거리는 동네 뒷산 공터만큼 좁고 사람이 많아 실망했다. 하지만 마등령 부근에서 본 공룡능선의 풍경을 보아하니 턱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고 아름답다. 게임에 푹 빠진 20대 청년들을 강제로 데려다 놓고 이 풍경을 보게 하고 싶다. 게임 속 가짜 판타지가 아닌 진짜 판타지가 공룡능선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걷는 내내 이 웅장함에 내가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공룡능선의 코어로 들어가게 되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반복된다. 장황한 경치에 환희를 느끼고 가파른 오르막에 좌절하고 힘들게 올랐더니 다시 내리막이 나와 절망하고 다시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인생의 굴곡같은 길을 지나면서 나의 몸과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기대보다 웅장했던 킹콩바위도 보고 1275봉에 올라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아 중간 정도 올라보다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중간에 내려왔다. 웅장한 설악산의 공룡능선에는 귀여운 다람쥐들이 많았다. 다른 산에 비해 다람쥐들이 사람을 덜 무서워 하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고양이들이 사람을 경계하는 정도에 따라 동네의 민심을 알 수 있는데 설악산 다람쥐들이 사람을 그리 경계하지 않는 것을 보니 설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자연에 대하는 마음이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신선대 전망대에 도착하니 엄청난 똥 바람이 불어닥쳤다. 바람막이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 산에서 다양한 기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뼈에 사무치도록 깨달았다. 이럴 때 만약 조난이라도 당해 밤에 혼자 있게 된다면 분명 초가을에도 동사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 산행 때는 조난을 당해도 버틸 수 있는 옷가지를 더 챙겨와야겠다. 늦은 시간 공룡능선에 오르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는데 처음에는 신선대에서 내려가는 길을 못 찾아 좀 해맸다. 이것 역시 혼자 산을 타면서 길을 해매는 경험을 많이하다보니 이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사람이 다닌 흔적들을 보다보면 길이 이내 보인다. 허나 만약 조난을 당해서 밤이 찾아온다면 공룡능선에서 길 찾기가 무척 어렵겠구나;;;
    . 하산 막판 코스인 천불동 계곡에 도착했다. 유뷰트에서 봤을 때 엄청 멋진 곳이었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실제로도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곳이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하산을 하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천불동 계곡 하산은 끝도 없이 계곡이 나온다. 도저히 끝나지 않는 코스처럼 계속 열심히 걸어도 걸어도 지겹게 끝이 나지 않았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같은 계곡길을 계속 무한 반복하여 걷는 느낌이 몇 시간 째 이어진다. 해가 떨어지고 헤드렌턴을 켜고 계속 지겹게 걸었다. 어쨌튼 아무 생각없이 계속 걷고 또 걸어서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하산길을 마치고 소공원에 도착했다. 정말이지 천불동 계곡길이 멋지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지쳐버린다. 그냥 계속 힘들어도 걷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다. 길고긴 산핸을 마치자 해냈다는 성취감과 감동이 밀려왔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코스를 선택하고 대비하는 초등이 가장 설레고 재미가 있다. 앞으로 안 가본 산들이 많아 이런 경험들을 이어나갈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

    어쩌다보니 혼자 산행을 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누군가 페이스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는 것이 무척 편안하다. 일상에서, 회사에서는 그럴수 없기에 내 페이스대로 걷는 혼산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산에서 길을 잃고 고민하고 해쳐나가고, 포기하는 해쳐나가는 과정들도 내게는 기분좋은 경험이다. 자연은 인간이 보다 근원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게 해준다. 그 때문에 힘든 산에 있을 때 나란 사람을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나란 사람을 좀 더 알게되었다. 공룡능선 솔로잉은 살면서 했던 경험 중 손꼽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시 가고싶다. 겨울에도 꼭 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