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e For Life

Interview : 김섬주 에반젤리스트 인터뷰

국내 1호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창직 하이킹 프로그램 기획자 입문자를 위한 하이킹 전문가

‘등산 하고 싶지만, 아직 자격이 안되는거 같아’라는 생각 한번쯤 해보셨나요? SNS를 보면 다들 그냥 등산을 가는거 같은데, 나는 몇년 째 체력이 부족해서, 등산 장비가 없어서, 낯을 많이 가려서라며 동네 뒷산도, 동호회 가입도 두려워요. 근데 요가, 헬스, 달리기 등 다른 운동을 처음 할 때도 그렇게 생각했나요?

등산 다짐을 실천하지 못한 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차근차근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등산에 흠뻑 빠져들거에요. 그래서 알레가 등산 입문자들을 위한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함께 10월 29일 초보자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딱 등산을 시작하기 좋은 지금, 우리의 하이킹 선생님이 되줄 섬주님이 어떤 마음으로 등산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는지 인터뷰해봤어요.

Q. 안녕하세요! 섬주님은 어떤 사람이길래, 초보자들을 산길로 이끌고 있나요?
저는 등산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자연에서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보살필 수 있도록 돕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에요. 아마 제 직업을 처음 들어보셨을 거에요. 등산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돼요. 등산을 하고 싶다는 다짐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분들이 많을 거에요. 보통 우리가 쉽게 헬스나 요가, 러닝 등 운동을 처음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복장을 갖춰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선생님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등산 교육이 생소하고 있더라도 테크닉 부분에 한정돼 있어요. 대중이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심신수양 측면에서도 산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이드 하고 있어요.
Q. 굳이 초보자들 중심의 등산을 기획한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 등산을 했을 때 처음 맛본 행복감을 공유하고 싶어서요. 저는 일이 격하기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10년 일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뿌듯한 날도 많았지만, 야근과 과업 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질투와 비교로 혼란스러운 날도 많았어요. 그런데 한 동료가 자세가 참 바르고, 몸이 다부진 것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게 정말 부러웠어요. 비법은 등산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함께 아차산에 간 게 첫 등산이었어요. 힘들지만 열심히 올라가서 산 아래를 내려봤을 때의 성취감, 땀을 흘린 개운함, 오랜만에 보는 푸릇푸릇한 자연으로 상쾌한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스트레스도 싹 풀리고요. 여전히 산에 오르면 그때 기분을 느껴요.
Q. 오호, 첫 등산을 하고 싶어서 솔깃한데 혹시 산행은 힘든가요?
솔직하게 말하면 매운 구간이 살짝 있어요. 우리가 가게 될 산은 구담봉~옥순봉은 2~3시간 코스로 초보 하이커에게 입문용으로 제격이에요. 이 코스는 우리나라의 비경이라고 불리는 단양 팔경 중 5경과 6경에 속하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힘든 구간이 있다고 했지만, 등산의 백미는 숨이 차오르고 땀을 흘릴 때예요. 신기하게도 그때 힘이 솟는 걸 경험할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의 땀을 흘리게 만들고 싶어요. 땀이 날 때 얻는 상쾌함과 성취감이 있거든요.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충분히 보상받을거예요.
Q. 민폐가 될까 걱정돼요!
그 누구도 민폐가 된 적 없어요. 등산이 처음이라면 힘든 건 당연한거에요. 우리가 요가나 헬스할 때 첫날 힘들고 못 하는건 당연하듯이요. 힘들고 어색해도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수업을 마치면 뿌듯하잖아요. 이번 등산도 그럴거예요. 여러분에게는 제가 있어요. 그리고 그날만큼은 함께 등산하는 분들이 한 팀이에요. 체력이 약한 사람은 제가 어떻게 호흡하고 스텝을 밟아야 할지, 힘들고 뒤처져서 조급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도와 드릴거에요. 그 동안 다른분은 느린 사람을 기다려 주는 이해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겠어요. 이번 등산은 서로가 함께 여정을 잘 채우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할거예요.
Q. 등산 장비가 하나도 없어요. 뭘 사야 할까요?
등산은 등산화만 있으면 돼요. 옷은 자기 몸을 움직이는데 편안한 옷이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은 밀레에서 참석하는 모든 분에게 등산화를 무상제공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따로 등산을 위해 구매할건 없어요. 참석 전에 자세하게 복장과 준비물 가이드를 드릴 거예요!
Q. 이번 프로그램으로 인생 #산스타그램 사진을 얻을 수 있나요? 사진 말고 또 뭘 얻을 수 있나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등산 인생샷 건지는 방법은 아마 제가 제일 잘 알거예요(찡끗). 제가 오랫동안 쌓인 노하우로 아름다운 사진 지점에서 멋지게 찍어드릴게요! 하지만 이건 작은 서비스고요. 하이라이트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산에서 마인드풀 가이드를 통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에요. 또 처음 만난 사람과의 등산한 시간도 소중한 선물이 되겠네요. 등산 모임엔 다양한 연령, 분야의 사람들이 올 거예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과 소통방식을 시도 해보면 낯설지만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거예요.
Q. 근데 섬주님 계속 변명하게돼요. 운동이 너무 오랜만이라 불안해요. 주말엔 밀린 잠을 자야 한다던가, 취직(이직) 준비 등 미뤄왔던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만약 그날 생리를 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도 들고요.
솔직히 저도 등산가기 싫은 날이 있어요. 그래서 산행을 미룰까 생각해요. 근데 꾸역꾸역 배낭을 메고 산길을 오르다 보면 '역시 오길 잘했어'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가 싹 풀리고 에너지가 충전 되면서 산에 내려온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더 잘 보내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주저하고, 또 귀찮아 하는걸 이해해요. 하지만 분명 지금 일상의 숙제들이 산에 다녀오면 더 잘 풀릴거에요! 100% 확신합니다! 또 여성 중에서는 생리하면 등산해도 되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요. 저는 생리할 때도 한답니다. 정말 심한 생리통이 아니라면 함께 등산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 코스가 정말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초보 코스이기도 하니깐요.
Q. 마지막으로 등산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만약 제가 첫 등산을 한 날로 돌아가 그때의 김섬주를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등산에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 첫 산행을 한 거 정말 기특해, 이날은 네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란다. 축하해'라고요. 저도 오랫동안 등산에 편견이 있던 사람이었어요. 촌스러운 색상의 옷을 입고 하는 고리타분한 운동이란 편견이요. 그래서 등산을 왜 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홀린 듯이 첫 산행을 다녀온 걸 시작으로 오늘까지 수많은 사람을 산행에 입문시키는 에반젤리스트로 살고 있어요. 함께 산행한 수많은 사람이 등산을 정기적으로 즐기게 되거나 인생이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해요. 그때 마다 삶에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의 차례에요. 10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서 만나요!